재생지는 종이포장의 지속가능성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한다. 원료를 다시 쓰고 폐기물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품 포장에서는 “재생지라서 친환경"이라는 장점만으로 판단하면 부족하다. 재생섬유에는 이전 인쇄물, 포장재, 회수 과정에서 유래한 다양한 물질이 섞일 수 있고, 그중 하나가 미네랄오일 탄화수소 이슈다.
미네랄오일 탄화수소는 보통 MOSH와 MOAH로 나누어 설명된다. MOSH는 mineral oil saturated hydrocarbons, MOAH는 mineral oil aromatic hydrocarbons를 뜻한다. 특히 MOAH는 일부 성분의 잠재 위해성 때문에 식품접촉재료 분야에서 주의 깊게 다뤄진다. 종이포장 실무에서는 이 용어를 겁내기보다, 어떤 포장 구조에서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 구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재생지는 식품과 직접 닿는지부터 봐야 한다

모든 재생지 포장이 같은 위험을 갖는 것은 아니다. 가장 먼저 볼 것은 식품과 직접 접촉하는지 여부다. 외박스, 운송용 골판지, 진열용 포장처럼 식품과 직접 닿지 않는 용도라면 리스크 관리 방식이 다르다. 반대로 빵, 과자, 건식 식품, 티백, 쌀·곡물류처럼 포장재와 식품이 가까이 있거나 직접 닿는 구조라면 더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
식품 포장에서 확인할 구분은 다음과 같다.
- 식품과 직접 접촉하는 1차 포장인지
- 별도 내포장이나 파우치가 있는 2차 포장인지
- 건식 식품인지, 지방이 많은 식품인지
- 장기간 보관되는 제품인지
- 고온 보관·운송 가능성이 있는지
- 종이와 식품 사이에 기능성 배리어가 있는지
특히 지방이 있는 식품이나 장기 보관 제품은 이행 가능성을 더 신중하게 봐야 한다. 종이의 원료가 재생섬유인지, 버진펄프인지보다 “식품과 어떻게 만나는가"가 먼저다.
MOSH/MOAH는 원료뿐 아니라 공급망 관리 문제다
재생지에서 미네랄오일이 언급되는 이유는 신문지, 인쇄물, 잉크, 회수지 흐름 등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실제 리스크는 원료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 회수지 선별, 탈묵, 원지 제조, 코팅, 인쇄, 보관, 운송, 최종 포장 구조가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식품 포장용 종이소재를 검토할 때는 공급사에 다음 자료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 식품접촉용 적합성 확인 자료
- 재생섬유 사용 여부와 사용 비율
- 기능성 배리어 적용 여부
- 관련 시험성적서 또는 선언서
- 인쇄 잉크와 접착제 정보
- 권장 사용 조건과 제한 용도
이 자료가 없으면 “재생지 사용"이라는 문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재생지 사용이 장점인지, 식품접촉 관점에서 별도 관리가 필요한 요소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배리어와 내포장은 현실적인 관리 수단이다

식품 포장에서는 재생섬유 사용을 무조건 배제하기보다, 용도에 맞는 구조를 설계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식품과 종이 사이에 적절한 내포장, 라이너, 코팅, 기능성 배리어를 두면 이행 가능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부 골판지 박스는 재생원지를 사용하더라도, 식품은 별도 식품접촉 적합 내포장에 담는 방식이 가능하다. 과자나 건식 식품의 경우 내부 필름, 파우치, 코팅지, 배리어 라이너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반대로 포장재가 식품과 직접 닿는 구조라면 식품접촉용 소재와 시험 자료가 더 강하게 요구된다.
검토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식품과 재생지 사이에 실제 차단층이 있는가
- 차단층이 보관 기간과 조건에 맞는가
- 접착·열접착·인쇄 공정이 식품접촉면에 영향을 주지 않는가
- 고객이 개봉 전까지 내포장을 유지하는 구조인가
- 폐기·재활용 표시와 실제 소재 구성이 맞는가
친환경성과 식품 안전성을 함께 설명해야 한다
종이포장 제안서에서 재생지 사용은 분명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식품 포장에서는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따로 말하면 설득력이 약하다. 고객사는 “재생지 사용"뿐 아니라 “식품에 닿는 면은 어떻게 관리되는가"를 함께 알고 싶어 한다.
따라서 제안서에는 다음 표현이 더 적합하다.
- 재생원지를 외부 운송 포장에 적용하고, 식품접촉면은 별도 적합 소재로 구성
- 재생섬유 사용 범위와 식품접촉 범위를 구분해 설계
- 기능성 배리어 또는 내포장으로 직접 이행 가능성을 관리
- 공급사 시험성적서와 사용 조건을 기준으로 적용 품목 제한
이렇게 쓰면 “재생지라서 좋다"는 단순 주장보다 훨씬 신뢰도가 높다.
마무리
재생지 식품 포장의 미네랄오일 이슈는 재생지를 쓰면 안 된다는 결론으로 단순화할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식품접촉 여부, 식품 종류, 보관 조건, 내포장과 배리어, 공급망 자료를 함께 보는 것이다.
종이포장 실무에서는 재생섬유의 환경적 장점과 식품 안전 요구를 동시에 다뤄야 한다.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친환경 문구가 아니라, 어떤 면이 식품과 닿고 어떤 층이 차단하며 어떤 자료로 확인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다.
작성자 소개
PackingMaster: 페이퍼팩로그 편집자. 종이 포장재 산업의 시장 동향, 제품 정보, 기술 인사이트를 모아 정리합니다.
참고 자료
- EFSA, Mineral oil hydrocarbons, https://www.efsa.europa.eu/en/topics/topic/mineral-oil-hydrocarbons
- European Commission, Food contact materials, https://food.ec.europa.eu/food-safety/chemical-safety/food-contact-materials_en
- BfR, Questions and answers on mineral oil components in food, https://www.bfr.bund.de/en/questions_and_answers_on_mineral_oil_components_in_food-132213.html
